저는 나이가 다른 애들보다 두 살이나 많은 중학교 2학년 학생입니다. 저는 사실 학교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었고, 그렇다고 집에 있는 것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친구들이랑 가출도 여러 번 했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저는 소위 사람들이 말하는 날라리였습니다.
서울에 올라오기 전에는 시골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선생님들이 때리고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는 게 지겨워져서 자퇴했습니다. 정말 답답하고 지루한 생활의 연속 이였지요. 저는 항상 학교에 있으면 가슴이 터질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가 식구들하고 서울에 올라왔습니다. 서울에서 검정고시학원에 다녔는데, 그것도 쉽지는 않더군요. 검정고시학원은 학교보다는 제약이 덜 심했지만 따분한 것은 학교보다 더했습니다. 학교는 아무래도 친구들이 있으니까 괜찮았는데, 학원은 분위기가 칙칙했습니다. 그런 분위기는 또 저를 갈등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마음먹고 학교에 다니려고 학교에 복학을 했는데 애들이 저를 무시하고 따돌리는 것 같았습니다. 왕따가 되는 거죠. 저는 누군가 옆에 있지 않으면 불안하거든요. 기운이 빠지는 느낌이 들기도 하구요. 그래서 애들과 친해지려고 일부러 잘 대해준다고 했는데, 애들은 달랐습니다.
저를 언니 대접 해주지 않는 것도 기분 나빴는데, 문제는 같은 반에 있는 저랑 비슷한 자퇴생이 있는데 그 애 때문에 더 기분 나쁘고 짜증납니다. 그 애는 저보다 한 살 어리고 다른 애들보다는 한 살이 많아요. 그런데 애들은 그 애 하고만 친하려고 그러고 은근히 저는 따돌리는 것입니다. 정말 학교는 저랑 안 맞는 곳인가 봐요. 애들은 저만 무시하고 조별 수업을 해도 같은 조 하자는 얘기도 안합니다. 더 심각한 건 그 애랑 친구인 3학년 애들이 찾아와서는 저한테 반말을 해대고, ''너 어디서 놀다왔냐''는 식으로 시비를 겁니다. 나이도 어린 것들이 정말 못 참겠어요. 하루 이틀도 아니고 정말 다시 학교를 때려치우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정말 어디든 의지할 곳이 없어요. 집에서도 내놓은 자식이고...항상 외로워요.
날라리로 지내다 맘잡고 학교 다니려고 하는데 애들이 따돌려요.
00님은 학교에 적응하기를 힘들어하는 것처럼 보이는군요. 다른 학생들보다 두 살이나 더 많아서 그렇지 않아도 자연스럽지 못할텐데, 학생을 갈등하게 만드는 상황이 또 있는 것 같군요. 다른 학생들과 친해지려고 더 잘 해주고 노력했는데, 반 친구들은 학생이 두 살이나 많은데도 언니 취급도 하지 않고, 조별 수업에도 끼워주려고 하지 않고, 한 살 많은 복학생마저 나를 따돌리는 것 같아 너무 괴로울 것 같아요.
이전에 그만둔 학교에서는 선생님 때문에 학교를 그만두었다고 하고 지금은 같은 반 친구들 때문에 학교를 그만 두려고 하고 있습니다.이제는 힘든 상황에 굴복하지 말고, 극복해가는 과정이 필요할 겁니다. 본인 스스로가 학교에 있기를 원해서 다시 학교로 돌아왔다면 다른 친구들이 먼저 와서 손을 내밀기 전에 스스로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00님 스스로 ''나는 외롭고, 누군가 나를 지켜 봐줘야 하고, 나와 친해야만 하고...''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그리고 다른 학생들이 학생을 은근히 따돌린다고 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유는 몇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는 학생을 굳이 따돌리고 있지 않은데 학생이 그렇게 느끼고 있던가, 아니면 학생이 두 살이 더 많기 때문에 언니 대접을 해 줘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00님은 반 친구들과 친해지려고 더 잘 대해줬다고 하는데 그게 정확히 어떤 방식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00님의 방법이 다른 친구들에게는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수도 있지요. 00님은 자신이 두 살이나 많기 때문에 당연히 언니 대접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학생들은 같은 반이고 같은 학년이기 때문에 굳이 그런 생각이 들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또 3학년 학생들이 와서 ''너 어디서 놀다 왔냐''는 식으로 시비를 건다고 했는데, 그 말이 무척 기분 나쁘셨죠. 3학년보다도 한 살이나 많은데 언니 대접은 커녕 가만히 잘 있는 사람 와서 건드렸다는 생각도 들겠지요. 그런데, 일부러 학생을 찾아와서 그런 말을 하고 말을 건네는 것 자체가 학생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지요. 좋은 방식으로 접근한 것은 아니지만요.
그리고 00님은 어디 의지할 곳도 없고 집에서도 학생한테 관심도 없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늘 외롭다고 느끼고 뭔가 허전하고 소외된 듯한 생각이 많은가 봅니다. 그런 생각은 학생을 점점 더 지치게 하는 것 같습니다. 검정고시 학원을 그만둔 것도 아무도 학생한테 관심 두지 않는 것이 힘들어서 다시 학교로 돌아오려고 했기 때문이고, 예전에 다니는 학교를 그만둔 것은 선생님들이 학생에게 관심을 두지 않았기 때문이고, 지금 학교를 그만두고 싶은 것은 친구들이 학생에게 관심이 없는 것 같고 제대로 대접해주지 않는다는 생각이 많아서인 것 같습니다. 00님은 누구에게 사랑 받고 싶어하는 반면에 자신이 먼저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베풀지는 못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힘들지만, 가족. 친구.선생님께 한 발자국 먼저 다가가 보자구요. 00님이 늘 외롭지 않고 혼자라는 느낌으로 살아가는 것이 힘들다면 먼저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관심과 사랑을 표현해 보세요. 그러면 주변 사람들이 차츰 달라질 것입니다.
[작성자 : 고민해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