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초등학교 1학년 여자 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우리 애가 초등학교 1학년이지만 나이는 다른 아이들 보다 한 살이 더 많습니다. 왜냐하면 학교를 한 달 다니다가 교통사고가 나서 1년을 쉬었기 때문입니다. 워낙 몸도 약한데다가 뜻하지 않는 불의의 교통 사고를 당해서 아이의 심신이 굉장히 지쳐있는 상태였습니다. 몇 달 쉬고 학교를 다시 보내려고 했지만 후유증이 커서 다음 해에 보내기로 담임 선생님과 합의를 보았습니다.
물론 아이가 집 밖에 나가면 다른 친구들은 다 학교를 다니고 있어서 굉장히 많이 부러워 했었습니다. 그리고 늘 ''저 애들은 2학년이 되는 거야?'' 라고 묻곤 했습니다. 그리고 자기도 바로 2학년으로 올라 가면 안되냐고 조르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아이가 적응하지 못하면 어쩌나 좀 마음이 불안하고 좋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잘 다니겠지하는 마음으로 다시 1학년으로 학교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같은 반 아이들이 자기더러 ''야!'' 하고 반말을 하는 것을 참지 못합니다. 그리고 놀이터에서 놀고 있으면 짖궂은 친구가 ''야! 너 나한테 언니라고 해,오빠라고 해''라는 말을 해서 우리 딸아이의 마음을 상하게 합니다. 그래도 같은 반 아이들이 ''야!'' 라고 하며 반말을 하는 것은 제가 대충 이해를 시켜서 아이가 이해를 좀 하는데 종종 아이들과 놀이터에서 주고 받는 대화에서 많이 상처를 받아 가지고 집에 돌아 올 때가 있습니다. 그것 때문에 아이는 점점 밖에 나가서 놀지를 않으려고 합니다. 집안에서 책만 보고 혼자 놀려고 합니다. 한 번은 아이가 울면서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자고 조르기도 했지요. 애 아빠하고 의논을 해 봤는데 전학을 가서도 이런 문제가 생길까봐 걱정이 됩니다. 어떻게 해야지 아이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학교를 다니게 할 수 있을까요? 도움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 아이가 나이가 많다고 아이들이 놀아주지를 않아요.
정말 걱정이 많이 되시겠습니다. 부모님들이 가장 많이 힘들어 하시고 스트레스를 받는 것 중의 하나가 아이의 학교 적응 문제입니다. 딸아이가 몸도 허약한데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해서 충격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을 텐데 학교를 다시 보낸 아이가 적응을 못하고 또 놀이터에서 아이들에게 놀림을 당하니 정말 많이 속상하실 것 같군요. 그리고 딸아이가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상처를 입을까 걱정도 되구요.
이런 문제가 있는 아이들 대부분이 따님처럼 같은 고통을 호소해 오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다른 상황, 즉 수업 일수를 채우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 1학년을 다녀야 한다는 것에 굉장한 거부감을 갖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아직도 자기 중심적인 사고가 많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학교를 다시 1학년에서부터 다니게 된 것이라고 믿으며 이해하기 힘들어 할 수 있습니다. 왜 다른 아이들은 다 2학년으로 올라가는데 자신은 다시 1학년으로 다녀야 하는 지, 그리고 놀이터에서 예전에는 친구였던 아이들이 왜 자신을 어린애 취급을 해야하는지 납득이 가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 보니 아이는 점점 자기만의 세계에 틀어박혀 있게 됩니다. 이런 생활이 오래 지속되면 일상생활에서 대인관계에 잘 안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좋아하는 로보트나 인형을 가지고 대화를 하며 혼자 놀게 됩니다. 그 세계에는 자신을 놀리지도 않고 좋게 대해주기 때문에 아이는 점점 더 그 세계에 빠져 드는 것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환상에 빠지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아이에게는 가정의 따뜻한 관심과 세심한 애정이 필요한 하는 시기입니다.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왔을때 아이가 힘들어 하는 점을 공감해주고 담임 선생님과의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아이 상태를 체크해야 합니다. 또한 아이가 적응을 못한다고 해서 비난을 하거나 화를 내면 아이는 더 위축이 될 것입니다.
부모님과 담임 선생님이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아이가 학교 생활을 하는데 잘 적응하도록 돕고 친구를 사귀는데 여러 가지 도움을 주어도 아이가 전혀 달라지지 않는다면 최후의 대안책을 생각하셔야 합니다. 따님이 전학을 보내달라고 했지요? 전학을 가고 이사를 가는 것에 대해서 미리 얼마간의 지식을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이사를 가고 전학을 갔을 때 부딪치게 되는 어려움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단점이 무엇인지, 반면에 장점은 무엇인지를 함께 의논 합니다. 함께 의논을 해서 아이가 이사를 가서 전학을 가는 것에 더 많은 장점을 이야기 한다면 전학도 고려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일단 따님이 반 아이들이 반말을 하는 것은 이해하고 받아들인다고 하셨죠? 지금 감당하기는 힘이 들겠지만 그런 현실은 따님이 넘어야 할 산입니다. 전학을 가서도 마찬가지 일 수 있구요. 아이가 현실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전학을 가면 아이가 더 편해질 수도 있습니다. 모르는 아이들이니까 서로 놀기도 편하구요. 단 주의 할 점은 전학을 가서도 똑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아이에게 명심시키셔야 합니다. 그래서 아이가 이번에는 잘 대처 할 수 있도록 함께 의논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 당장 아이와 마주 앉아 어떤 것이 더 좋을지를 의논하세요. 아이의 결정에 따른 것인 만큼 아이도 책임을 지게 될 것입니다. 이 기회를 잘 넘기면 아이는 훌쩍 커버릴 것입니다. 먼저 아이의 의견을 존중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님이 지금 자녀가 겪고 있는 문제에 어떤 것이 있고 그 중에 아이가 혼자서 견디기 힘들어 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민감하게 파악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입니다. 물론 이러한 역할을 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꾸준히 아이에게 관심을 갖고 아이를 이해하려고 한다면 아이가 지금 겪고 있는 문제를 금새 파악할 수 있으실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아이는 부모님이 자신을 이해하기 때문에 고민을 이야기 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와 대화하는 것은 아이들을 돕는 가장 큰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요. 특히 자녀가 힘들어 할때 부모님이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준다면 아이는 어려움을 당당히 헤쳐나갈 용기를 얻을 것입니다. 자녀들에게 부모님의 사랑과 관심은 가장 큰 도움이 되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