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부할 시간은 얼마남지 않았는데, 아직 진학 결정은 내리지도 못한 상태니 마음이 많이 조급하시겠어요. 다른 결정도 아닌 자신의 진로와 관련된 결정이니까, 쉽게 결정하지도 못하겠고 더 힘들겠죠. 그래도 지금 좀 결정하기가 힘들더라도 최선을 다해서 선택했다면, 나중에 자신이 내린 결정에 대해서 큰 미련은 남지 않을 거예요. 당장 좀 힘들다고 선택을 위한 자료들도 대충대충 모아놓고 즉흥적으로 선택을 한다면, 잘못된 결정을 내릴 가능성도 클 뿐아니라 나중에 후회도 많이 남겠죠. 그러니까 먼저, 지금처럼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는 최선을 다해보자구요!!
여기서 한 가지 생각해 볼 게 있어요. 아까 대충 내린 결정에는 나중에 ''후회''도 많이 남을 것이라고 했는데, 그러면 과연 결정을 완벽하게 잘 내리면 후회가 전혀 남지 않을까요? 후회가 전혀 남지 않는 결정이 있을 수 있을까? 이전에 모 TV 프로그램에서처럼 결정내려야 할 상황에서 각 결정에 따르는 결과들을 미리 다 보고 나서 "그래, 바로 이거야!!"라고 할 수 있다면, 가능하겠죠? 그렇지만, 어떤 결정을 내리던 간에 그 결정에 따르는 단점들이 다 있고, 내가 감당해야 할 후회도 조금씩은 다 있을 수 있을 거예요. 또,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결정하기 전에 자신이 생각했던 그 결정의 장점이 장점이 아니었을 수도 있구요. 결국,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단점도, 후회도 없는 ''완벽한'' 결정은 없어요. 중요한 건, 처음에 얘기했듯이 최선의 결정을 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과 자신이 내린 선택에 책임을 지고, 그 선택에 따르는 단점들을 보완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거지요. 예를 들어, 내가 결정한 학교가 입학 가능성은 높은데, 그 학교 학생들이 공부를 그다지 열심히 하는 분위기가 아니라서 내 공부에 지장이 있겠다하는 단점이 있다면 이러한 단점을 어떻게 보완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는 것도 결정내리는 것만큼 중요하겠지요.
그리고, 결정해야 할 상황일 때 자신의 컨디션도 잘 살펴보는 것 역시 중요해요. 특히, 우울한 기분일 때나 너무 조급한 마음이면,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는 데 방해가 되겠죠. 이런 기분일 땐 최대한 결정을 연기하거나 주위의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상황에 대해서 가볍게 조언을 듣거나 함께 얘기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될 거예요. 자신과 비슷한 고민거리들을 가진 친구들과 함께 얘기해 보고, 그들은 어떤 조언을 들었는지, 어떻게 해결해 나가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되겠지요.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상황일 때, 적어도 결정내리는 데 최선을 다하자는 것, 어떤 결정도 완벽한 결정은 없다는 것, 그리고 기분이나 몸 상태가 비교적 최상일 때 내리는 결정이 좋은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많아진다는 것. 이러한 것들을 기억해 두면 결정내릴 때 도움이 될 거예요.
자, 그러면, 이제 본격적으로 결정상황으로 한 번 들어가볼까요? 00님이 준 고민 내용은 시간이 얼마남지 않아서 진학해야 할 예고를 빨리 결정해야 하는데, 결정내리기가 쉽지 않다는 거네요. 내용으로 봐서는 진학할 마음이 있는 예술고 몇 군데를 이미 선정해 두고, 어떤 예술고를 입학하는 것이 더 좋은가를 나름대로 곰곰히 생각해 본 것 같네요. 각 학교의 어떤 면에 대해서 각각의 장단점을 따져보셨나요? 결정내려야 할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정과 관련한 자료들을 모으는 것이죠. ''무엇에 대한 자료들을, 얼마나 믿을 만한 자료들을 모았나''하는 것이겠죠. 결정할 때 비교기준이 될 만한 자료들을 최대한 많이 얻어내야 겠죠? 현재 마음에 두고 있는 학교들의 입학가능성, 각 학교에 대한 사람들의 평판, 각 학교의 입학요건, 집에서 학교까지의 거리, 진학이후의 장래성등에 대한 믿을만한 자료들을 최대한 모아야 할 거예요. 이렇게 좋은 결정을 위한 자료들을 모으는 것은 만만치 않은 수고를 해야 하는 것이라 쉽지는 않을 수 있어요.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결정내리기'' 위해서는 이렇게 자료 모으는 일에서부터 최선을 다해야겠죠?
자료들을 모았으면, 어떤 선택이 어떤 점에서 장단점이 있는지 비교해봐야 될 텐데, 이 때 실제로 종이에다가 표를 만들면서 비교해 보면 좋아요. 먼저, 자신이 마음에 두고 있는 학교들을 표의 맨 윗 칸에 차례대로 적어두고, 표의 맨 왼쪽 칸에는 ''장점''과 ''단점''이라고 적어요. 그리고, 표의 각 칸에다가 각 선택에 따른 장점과 단점들을 자신이 수집해 온 자료들에 기초해서 하나씩 채워나가 보세요. 각 학교마다 어떤 장점과 단점들이 있나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각 장점들이 자신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그 중요도를 각 장점들 옆에 적어보고, 각 단점들에 대해서는 그 단점들을 어떻게 보완할 것인가, 그 대안이나 보완책들에 대해서 적어보세요. 실제로 이렇게 적어보면, 그냥 막연하게 생각만 해 오던 것들을 한 눈에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어서 각 선택들을 비교해서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단점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을 어떻게 보완할 수 있나를 생각해 보면,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실패''하는 건 아니라는 자신의 결정에 대한 자신감을 가져볼 수도 있구요. 또, 장점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자신에게 얼마나 더 중요한지를 평가해보면, 각 선택에 따른 장점들의 양 뿐만이 아니라 장점들의 질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니까 좀 더 만족스러운 선택을 할 수 있을 거예요.
이런 작업을 해보니까 ''나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이었나''하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죠? 예를 들어, 학교에 대한 사람들의 평판이나 인지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위의 예에서 학교 B를, 반대로 그냥 그림 그리는 것이 좋아서 학교는 기본적인 조건만 주어지면 입학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학교 A를 선택하겠죠. 즉,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서 결정이 영향받는 거예요. 특히 진로진학과 같은 문제는 자신의 가치관에 더 많은 영향을 받겠죠. 사람들을 도우며 사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 사업을 하면서 산다면 행복하지 않은 것처럼요. 자신의 삶에서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지 생각해보고, 그 가치관에 따라 자신이 선택할 학교가 좀 명료해 질 수 있는지도 살펴봐야겠죠.
문득 이런 생각도 드네요. 어떤 학교를 선택할까 생각하기도 전에 여러 학교들 중 왠지 마음이 끌리는 곳이 있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이미 마음에 이끌리는 학교가 있었다면, ''왜 마음이 그 쪽으로 자꾸 쏠리지?''하는 생각을 잘 해봐야 할 거예요. 믿을 만 하지 못한 정보를 어디에선가 흘려듣고, 혹은 그 학교에 대한 막연한 환상때문에 정말 ''마음''만 이끌리는 건 아닌지 말예요. 주위 사람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어 보는 것도 자기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고, 어느 쪽 선택을 더 은근히 선호하고 있는지 아는데 도움이 될 거예요. 자 그럼, 지금까지 얘기한 것들을 적용해서 만족스런 결정을 내리시기 바래요.
[작성자 : 고민해결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