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학교에 다닐 때 공부를 별로 잘하지 못했습니다. 학교 다니는 것도 재미가 없었구요. 친구도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같아요. 별로 속마음을 이야기할 만한 친구가 없었어요. 그래서 중학교 2학년 때 처음으로 가출을 하였고 몇 번 잡혔지요. 엄마와 아빠에게 그러다가 중학교 3학년 때 학교를 그만 두었어요. 그러고는 지금까지 집을 나와 밖에서 생활을 하고 있는데.....
그리고는 학교를 그만둔 아이들과 거리에서 죽 때리고, 오락실 다니고 노래방 다니면서 보냈어요. 때때로 아이들 물건을 훔치기도 하고 빼앗기도 하고 아리랑치기도 한번 하구요. 이런 고민을 이야기 한다고 설마 저를 신고하거나 하시지는 않겠지요.
그러다가 최근에는 삐끼생활을 하고 있어요. 손님들을 몰아다 주고 얼마씩 받는데 이 생활을 하다보니 돈 쓰는 재미도 있고, 괜찮은 것 같아요. 친구를 만나면 팍팍 쓰기도 하고, 이쁜 여자애들과 만날 때도 폼나구요.
앞으로 뭘할까 하는 생각을 가끔씩 하기도 하지만, 뭐 될대로 되라지 하는 생각이 앞서구요. 그러다가도 계속 이렇게 살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구요. 제가 앞으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뭐 너무 교과서적인 이야기는 사양하겠습니다.
집을 나와 삐끼생활을 하고 있는데...
안녕하세요 00군.
이렇게 직접 상담도 신청해 오고 00군은 인생을 꽤 적극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는 것 같군요. 교과서적인 이야기는 사양한다니까 저도 좀 신경써서 상담에 대한 답변을 해야겠는걸요.
우선 이러한 상담은 모두 비밀을 보장합니다. 어떤 이야기를 했다하더라도 00군의 비밀은 보장이 되니 안심하고 앞으로도 어려운 점이 있으면 상담 하기를 바랍니다.
00군, 중 3때 학교를 그만두고 지금껏 어떠한 생활을 해오고 있는건지 궁금하군요. 집을 나와서 삐끼생활을 하고 있는 건지요? 그래도 지금은 그 일에 만족을 하며 생활하고 있는 것 같은데 앞으로 계속 해야하나 하는 고민을 하고 있군요.
00군의 말대로라면 삐끼생활에 재미가 있고 만족스러워서 이 생활을 앞으로도 계속 줄기차게 해 나가야 할 것 같은데, 무엇인가 일을 하고 나서 느끼는 공허감이나 두려움이 있어 보여요. 계속 이 일을 내 직업으로 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되나봐요.
왜 그런 느낌이 들까요? 돈도 꽤 벌고 친구들에게 돈도 좀 쓰고, 기분을 내는데는 그만인데 왜 이러한 일에 대한 회의가 오는 것인지 00군이 진지하게 한번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군요.
너무도 쉽게 번돈은 쉽게 쓰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돈쓰는 과정 속에서 쾌락에 쉽게 물들게 되지요. 현재 00군이 일하는 삐끼생활은 장기적으로 해 나갈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되지는 않는군요. 업종자체나 고용구조가 불안한 직종이니 말이지요.
00군이 아무리 삐끼생활을 잘한다고 해도 언제든 해고 될 수도 있고 또 장사가 안되면 상황이 달라지지 않을까요? 이러한 고민을 00군도 마음 속으로는 하고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니 불안을 느끼는 것이겠지요.
00군이 지금처럼 집을 나와서 혼자 생활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지요? 학교가 재미 없어서 결국 그만 두고 지금까지 이러한 생활을 반복하고 있다면 00군도 많이 지쳐 있을테고, 외롭게 버티고 있을 것 같군요.
00군이 중 3때 부터 집을 나와 계속 지금과 같은 생활을 해왔다면 살아가는게 그리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많이 느꼈을 것 같아요. 세상을 살아 가는데 필요한 것이 어디 돈 뿐이겠는지요? 때로는 어머니의 따뜻한 미소나 배려가 그립기도 하고 편안한 집에서의 휴식이 그립기도 할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집을 나와 오랜동안 들어가지 못하는 특별한 00군의 사정에 대해서는 상세히 쓰지를 않았군요. 혹시라도 한번 집에 안들어 가니까 들어가기가 더욱 어렵고 계속 시간이 지나서 더 쑥스럽고 힘들어진 것은 아닌지 모르겠군요.
만약에 그렇다면 생각을 달리해도 좋을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났으니 나를 찾는 일도, 기다리는 일도 모두 잊었을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말이지요. 어머니나 아버지는 지금도 00님을 기다리고 계실 것 같습니다.
00군이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데 우선 집을 나온 문제부터 해결을 하고 시작했으면 합니다. 그러고 나서 00군이 앞으로 무엇을 할지 어떠한 일을 할지 진지한 고민을 했으면 좋겠어요. 좀 더 안정적이고 편안한 가운데에서는 진로에 대한 고민을 좀 더 긍정적으로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00군이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우선 파악해야 하겠지요.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건지, 어떻게 내 인생을 만들어 갈 것인지 궁극적인 인생의 목표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나서 거기에 도달하려면 지금 당장은 무엇을 해야하는지 다시 고민해 봐야 하겠지요.
자신의 생활을 잘 한번 점검해 보세요. 그리고 내가 생각했던 인생에 가까워지고 있는 건지도요. 만약 그게 아니라면 빨리 변화를 해야겠지요. 물론 어려운 일이지만 나중에 너무 멀리 와버렸다는 느낌이 들때 보다야 지금이 나을거라 생각 됩니다.
00군, 용기를 가지고 살아 가는 모습이 보기에 좋습니다. 그러한 용기를 좀더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의 미래를 위해 투자할 수 있는 곳에 쓰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가족에 대해서도 00군이 느끼는 감정을 솔직하게 행동으로 옮겼으면 합니다.
그래서 00군이 지금보다는 덜 외롭고 덜 힘든 생활 속에서 하나씩 자신의 꿈을 이루어 가기를 기대합니다.[작성자 : 고민해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