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중학교 2학년인데 제 동생 때문에 고민입니다. 제 동생은 초등학교 6학년 여자아이입니다. 제 동생은 어려서부터 키가 커서 눈에 띄는 편이었습니다. 좀 크더니 제 옷을 입고 다니고, 머리도 어른스럽게 잘라서 아무도 제 동생을 초등학생으로는 보질 않습니다. 오히려 저보다 더 나이가 들어 보이는 편입니다. 제 동생의 친구들도 키가 모두 크고 화려한 편이어서 어딜 가든지 눈에 띄입니다. 그래서 인지 많은 말썽을 부려서 저희집에서는 근심거리입니다.
그런데 제 동생이 6학년이 되고 한달 쯤 있자 저희 중학교에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글쎄 제 동생이 초등학교 여자 `짱''이라는 것입니다. 제 동생은 공부도 잘하고 친구들 간에 인기도 많습니다. 그런데 제 동생이 짱이라니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워낙에 중학교까지 소문이 나있으니 믿을 수밖에 없었죠. 그리고 나서 한달 쯤인가 지난 후에 중학교에 있는 날라리들이 제 동생을 보러 초등학교 앞으로 나타나난다는 소문이 들려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제 동생이 가금씩 맞고 들어왔습니다. 제 동생은 만화책의 영향인지 자신이 `짱''이라는 사실을 무척 자랑스러워 합니다.
하지만 저는 너무 걱정스럽습니다. 벌써부터 주변 중학교에서 일진회인가 하는 아이들이 손을 뻗치고 있는데 제 동생은 중학교를 들어감과 동시에 일진이 되어버리고 말 것입니다. 어떻게 해야 제 동생을 그런 이미지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을까요? 이러다 제 동생이 정말 비행 청소년이 되는 건 아닌지요?
제 동생이 학교에서
동생의 행동이나 외모의 변화가 언니에게 많은 걱정거리를 주고 있군요. 동생들의 문제는 부모님 못지 않게 언니나 오빠들에게도 중요한 걱정거리가 되고 안타까운 마음을 갖게 하지요. 동생은 지금 초등학교에서 짱 이라는 자리에 있고, 그 때문에 주변 중학교의 일진들이 동생을 괴롭히는 상황에 처해 있군요. 그런데도 동생은 일진회의 일원이 되는 것을 무서워하지 않고 오히려 멋지다고 생각을 하고 있으니 언니로서 걱정도 많이 되고 혹시나 동생이 잘못되고 나쁜 길로 빠지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많이 될 것입니다. 게다가 동생은 아직 어리기 때문에 옳고 그른 것과 좋고 나쁜 것을 잘 모르고 있는 것처럼 보여 더욱 걱정이 될 것입니다.
청소년기의 아이들은 기존의 가치보다 새로운 가치를 더 좋아하고 그것 만이 전부라고 여기는 성향이 있습니다. 연예인을 특별하게 쫓아 다닌다던가 아니면 오락을 유난히 많이 한다던가 등의 방식으로 어떠한 일에 깊게 몰두하게 되는 경향이 있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청소년기는 친구들이나 그 사람이 속한 집단의 가치관에 깊은 영향을 받고, ''우리''라는 의식이 강하여 특정한 집단을 형성하게 되는데, 의리라든가 우정이라는 가치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여겨지게 되고 어른들의 충고나 명령은 아주 싫어하게 되죠. 학생도 지금이 그런 시기이니까 동생의 마음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동생이라고 이것이 나쁜고 이것이 좋다라는 가치를 일방적으로 강요하게 되면 동생은 아마도 언니와의 대화를 피하려고 할 지 모릅니다. 동생이 우월한 감정을 느끼는 자리에 있다면 더 그럴 수도 있습니다. 언니가 동생 때문에 걱정을 많이 하고 있지만 동생에 대한 걱정이 동생에게 거부감이나 저항감을 주지 않고 어떻게 동생에게 받아들여지느냐가 중요합니다.
동생은 지금 친구들의 가치를 높게 사고 있는 시기에 있고 동생의 친구들과 같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동생과 동생친구들을 불러서 일진에 대해서 자세하게 말해주고 그 상황이 무엇을 말하는지를 설명해주고 친구들간의 관계속에서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도록 해보는 거예요. 일단은 동생과 동생친구들과 함께 천천히 대화로 문제점을 이야기하고 그 다음은 어떻게 일진의 손길로부터 안전할수 있는가를 모색해야 겠죠 그러나 이런 문제는 아주 큰 문제이기 때문에 혼자만이 힘으로 해결해보려는 것은 상황을 어렵게 만들수도 있어요. 일단 동생과 그 친구들에게 문제의 심각성이나 일진에 대해 알려 주고, 부모님과 친구들의 부모님들이 함께 모이셔서 대책을 간구 하는 것이 순서일 듯 싶군요. 부모님들은 일진이라는 문제에 가려서 아이들의 마음을 무시하고 문제를해결하시다보면 자칫 아이들이 반발할 수도 있으니까요. 먼저 동생과 동생의 친구들에게 판단할 기회를 주시는 편이 좋을거에요. 그리고 일진으로부터 보호하기 어렵다면 ''청소년 보호 위원회'' 같은데 알리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군요. 요즘 학생들의 폭력 수위가 이미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상황이고 또 소위 배신에 대한 댓가는 무자비하다고 그러더군요. 때문에 때에 따라서는 공권력의 힘을 빌리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일 수 있어요.
그리고 지금 동생은 무엇보다도 소위 짱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사람들에게 인정 받을 수 있고 사랑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게 가장 중요한 시기예요. 따라서 주변의 사람들이 동생이 그런 상황에 있다는 것을 비난하거나 나무라는 것은 가장 좋지 않은 결과를 낳을 수도 있으니 이점 염두에 두시고요. 언니가 동생을 이렇게까지 생각하는 것을 안다면 동생도 분명히 변화할 것입니다. 포기하지 마시고 동생에게 앞으로도 계속 끊임없는 관심을 보여주세요.[작성자 : 고민해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