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고등학교 교사입니다. 요즘들어 학생들의 가출이 늘어만 가고 있습니다. 제가 담당하는 반에서는 한두명 정도의 아이들이 상습적으로 가출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반에서도 상당한 수의 아이들이 가출을 경험하거나 가출에 대한 호기심이나 충동을 경험한다고 하더군요. 이렇게 볼때 가출을 단순한 문제학생들의 일탈행위라고 치부하기에는 심각한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 생각에 가출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가정에서 어떠한 문제를 안고 있는 듯한데요. 가출한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적절한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가출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자세한 설명과 도움 말씀, 다양한 예를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청소년의 가출 문제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요즘들어 특별히 문제가 있어보이지 않는 가정에서조차 가출하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사실 부모들은 대부분 가출하겠다는 자녀의 협박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청소년들이 가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매우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대체로 다음과 같이 요약할수 있을것입니다.
- 규율이 지나치게 엄격해서 협상할 여지가 없다고 느낄 때 입니다. 즉 집안의 분위기 요즘 아이들의 가치와 맞지 않을만큼 지나치게 보수적이라 아이들이 그에 맞추기 불가능할 때가 있습니다.
- 문제행동을 대하는 부모의 부정적인 행동에 좌절하는 경우입니다.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문제행동을 한두번 보이게 마련이지요. 그러나 모든 문제행동에 대해서 지나치리만큼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다든지, 때로는 나쁜 아이로 낙인을 찍어버린다든지, 모욕적이고 수치심을 초래하는 말등을 계속적으로 한다든지 하는 것이 이러한 예가 될 수 있겠지요.
- 자신이 이혼과 같은 가족문제의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경우입니다. 특히 가족관계에 문제가 있을 때 흔히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부모가 서로 감정적으로 안좋은 관계에 있거나 갈등 중일때 심하게는 이러한 문제가 지속되다가 이혼을 했을 경우 아이들은 흔히 그러한 상황을 초래한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한 자책감과 자신에 대한 실망감, 그리고 상황을 도피하고자 하는 심정에서 가출을 감행하기도 하지요.
- 욕설과 폭력이 난무하는 가정분위기에서 벗어나려는 경우입니다.
- 다른 가족의 분위기가 훨씬 더 좋다고 생각하는 경우입니다.
이렇듯 가출은 심각한 문제를 해결하는 극단적인 방식이기도 합니다. 가출한 청소년들의 경우 부모나 주위의 성인이 자신의 이야기나 감정에 진심으로 귀기울이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청소년들은 자신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상대로 부모 아닌 다른 어른을 필요로하기도 하지요. 이럴 경우 교사나 상담자가 필요할 수도 있지요. 이러한 경우 교사는 부모와 학생들간의 유익한 전망과 제안을 할 수도 있습니다.
가출한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꾸중한 냉담한 태도가 아니라 그들을 다시 한번 믿어주는 것입니다. 이런 지지적 태도를 보여주시는 것이 아이들의 마음을 열고 그들의 솔직한 마음을 풀어낼수 있는 실마리가 될수 있습니다.
청소년들은 부모나 학교가 싫어져서 가출을 했다고 보이지만, 실상 그들은 부모와 교사의 지지와 신뢰를 필요로 하는 표현을 보이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또는 그들의 자기정체감 형성 과정 중에 하나의 자아를 찾기위한 과정으로 이해될 수도 있지요.
그렇다면 청소년들이 가출했을 때 부모와 교사가 알아야 할 사항은 무엇이 있을까요?
''자녀가 있을만한 곳을 찾아본다.'', ''경찰이 발견할 수도 있으므로 가출신고를 한다.'', '' 부모-자녀가 감정이 서로 격앙되어있을때는 잠시 떨어져있게 한다.'', ''문제를 해결하기 힘든때에는 청소년문제를 전문 카운셀러를 찾아간다.'', ''부모와 자녀가 만날때에는 양쪽이 이성을 잃지 않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을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좋다.'', ''함께 힘든 시기를 겪고 있지만, 부모가 자녀에게 그들이 집으로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으며, 모든 문제에도 불구하고 자녀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도록 권고한다.''
그리고 가출했던 아이들이 학교로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기 전에 미리 준비를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부모들과 아이들과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책망이나 비난은 조금도 유익하지 않다는 것을 기억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좀더 심각한 문제를 안고 가출한 아이들- 분노하거나 절망의 수준이 극에 달한 아이들-의 경우에는 알콜이나 마약에 빠지며 ''거리''로 나가게 될 수도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 의사소통은 완전히 단절되고 다시 회복되기 힘들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부모와 자녀모두가 포기하고 싶을 것이기 때문에 현명하게 조정자 역할을 하셔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가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들이 있을까요? 우선 가출한 아이들 친구들에 대해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좋습니다. 부모님과 사이가 나빠지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수 있지요. 이러한 이야기는 특히 부모와 아이들간에 경험해 보는 것이 매우 유익합니다. 이러한 대화를 통해서 그들의 부모님이 그들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으며, 관심을 쏟고 싶어하는지를 알 수 있으니까요.
그들은 대화시간에 다루기 힘든 주제를 발견해 문제를 토론하는 연습을 하고, 관점 차이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잔소리하고, 원하지 않는 충고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기울여주고 때때로 한 두마디로 그들의 닫힌 말 문을 열수도 있다는 것을 경험하고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겠지요. 또한 그들이 잘하는 일을 칭찬해주고, 그들의 장점을 부각시켜 자신의 존재에 대한 확인과 학신을 가지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아이들이 집을 나가는 것은 그들이 집을 나감으로써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했을 때, 또는 그들이 고민하고 있음을 표현하고 싶을 때 또는 그냥 모든 것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때는 어느 때보다도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들을 지지하고, 관심을 가져주어야 할 시기인 것입니다. 그들이 해 낼 수 있다는 것과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믿어주는 것이 교사와 부모들이 가출을 방지하고 그들을 도울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하겠습니다.
